휴먼시아거지(휴거)란?

2016. 2. 22. 21:57

요즘 난데없이 휴거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휴거라고 하시면 다들 신이 재림하여 구원받는 사람들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것을 생각하실겁니다. 

실제 기독교 종말론 중 하나로 예수가 재림하여 공중에 임할때

 선택받은 사람들이 하늘로 올라가 예수와 만난다는 것이 바로 휴거인데요. 

요새 떠오르는 휴거라는 단어는 예수재림의 휴거가 아닙니다. 





요새 휴거란 단어는 휴먼시아 거지의 준말입니다. 

휴먼시아는 한국 토지 주택공사, 즉 LH 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 브랜드인데요.

 여기에 거지라는 단어를 붙여 휴먼시아 거지, 휴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은 서로 사는 곳을 따진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휴먼시아에 사는 핛생은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는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실제로 임대아파트 학생들과 섞이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해당 초등학교에 임대 아파트 사는 학생들을 입학시키지 못하도록 

탄원서를 낸 경우도 있고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일반아파트 놀이터에서 못 놀도록 제지하는 경우도 있다고합니다.

 이런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이에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최근 강남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주민의 70%이상이

 아파트명을 바꾸고 공공분양임을 알리는 LH를 빼는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2005년부터 시행된 소셜믹스라는 제도입니다.

 소셜믹스란, 아파트를 지을 때 소득수준에 따른 거주자들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줄이기 위하여 임대와 일반 분양 주택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계획입니다. 


이상은 좋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셜믹스를 통해 분양되고 임대된 단지들을 보면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었는데요.

 단순히 여러 계층을 섞여 살게 되면 

융화가 될 것이라는 이상적 정책의 함정인 것입니다.





실제 마포구의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임대주택 주민들이

 단지내커뮤니티 시설을 이용 못하게 제한을 하여 논란이 일기도 하였는데요. 

특히 이곳이 주목받은 이유는 아예 사업 주체에서

 임대주민들은 103동 4~10층만 물량을 몰아넣고 

엘레베이터를 따로 설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갈등의 씨앗이 되고있는 소셜믹스의 부작용은 

이미 어린 학생들이 휴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커져가고있는데요. 

당장 이런 신조어가 있다는 신기함보다는

 앞으로 이 아이들이 커서 이룰 대한민국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약자는 항상 선하다는 언더도그마 현상에 빠져있다고 비판 하기에는 

이번 '휴거'라는 단어는 너무 충격적입니다. 

그 말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것도요. 

이럴때일수록 정치인들이 사회적 갈등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하겠습니다.





MCSS ISSUE/사회